매일같이 반복되는 혼자인 듯한 지루한 삶, 아무도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집. 이삭은 하루하루를 버티며 지침,고립감,우울의 감정을 느낀다. 올해 열여덞 ,낭랑 18세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이삭은 만개하려는 꽃들 사이에서 피지 못한 꽃이 되어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술 시간 학생들은 서로의 얼굴을 그리는 초상화 수업이 시작하고 모두가 짝을 찾아 자리를 잡는다. 하지만 이삭은 끝내 어디에도 섞이지 못한채 외로움과 불안감에 교실을 나서려 한다. 그때 옆자리 친구가 조용히 이삭의 손목을 붙잡는다. 말 한마디 없이 마주친 눈빛 속에서 이삭의 마음 어딘가에 조용히 금이 가기 시작한다. 그날 이후 이삭이 그린 초상화는 의외의 관심을 받게 되고, 주변 친구들의 따뜻한 시선과 작지만 꾸준한 관심은 견고했던 이삭의 벽을 허물어간다. 혼자였던 점심시간, 말없이 앉아있던 복도, 괴로웠던 교실 그 익숙했던 상황들이 조금씩 다르게 느껴진다. 그리고 어느 날 짝궁에게 집에서 완성시킨 초상화를 건넨다. 기뻐하는 친구의 얼굴을 보는 순간 이삭은 문득 깨닫는다. 자신은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